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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남아 4인조 코스프레팀 SDC '클로저스의 병풍이 될 각오가 돼있습니다'
  • 게임메카 김영훈 기자 입력 2014-11-10 14:39:36


  • 글로벌 게임 문화 축제 '지스타 2014(이하 지스타)'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클로저스의 새로운 소식을 기다리는 유저분들의 열망이 뜨겁습니다. 누군가는 글로, 누군가는 그림으로 애타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데요. 여기 자신의 온 몸으로 클로저스에 대한 애정을 어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 10월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127회 서울 코믹월드'에서 클로저스 코스튬 플레이(이하 코스프레)를 한 'SDC' 팀과 '검은양'팀입니다.


    ▲ 지난 127회 서울 코믹월드에서 선보인 두 팀의 합동 코스프레

    비록 프로 코스프레팀은 아니지만 게임 속 캐릭터들을 빼다 박은 의상과 소품들의 완성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코스플레이어분들에게서 캐릭터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집니다. 이에 게임메카에서는 양 팀원분들을 모두 모시고 클로저스와 코스프레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았습니다.

    '검은양'팀이 풋풋한 여고생들로 구성됐다면 'SDC'팀은 훤칠한 대한의 건아들입니다. 왜 게임의 주역인 클로저 요원이 아닌 SDC 대원을 코스프레 했는지, 코스프레 주제로써 클로저스가 갖는 특징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왼쪽부터 SDC팀 리피디, 마크원, 헥스

    Q.만나서 반갑습니다. 게임메카 유저분들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리피디: 코스프레와 취업 준비에 열심인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같은 서브컬쳐에 푹 빠져있는 마니아이기도 합니다.

    마크원: 군대를 전역한 후 아무 생각 없이 1년간 휴학을 했다가 이대로 있으면 안될 것 같아 최근 학교로 돌아온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헥스: 그건 코스프레랑 아무 상관 없는 얘기잖아! 안녕하세요. 저는 클로저스 'SDC' 코스프레팀의 리더를 맡은 헥스입니다. 마크원은 디자인 및 장비 담당이며 리피디는 저희 팀의 행보관입니다.
    Q.사진 속 SDC 대원은 네 명인데, 한 분이 안 계시네요? 

    리피디: 그 친구는 현재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SDC 코스프레도 휴가나와서 참여한 겁니다.

    헥스: 일종의 저희 팀만의 의식이죠. 누가 휴가나온다고 하면 꼭 코스프레 일정을 잡습니다. 보통은 친구가 휴가나오면 쉬게 해주거나 같이 놀텐데, 저희는 실컷 코스프레를 시킨 뒤 부대로 돌려보냅니다.
    Q.음... 정말 프로 의식이 느껴집니다. 그렇다면 코스프레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헥스: 계기 자체가 거대한 비극이죠.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 만화 동아리 차장을 맡고 있었습니다. 학교 축제가 열렸는데 저희 동아리 부스에 손님이 하나도 없는거에요. 그래서 호객을 위해 당시 부장과 제가 여자 캐릭터 코스프레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어떤 캐릭터인지는 절대 밝힐 수 없습니다. 괴로운 경험이었지만 덕분에 코스프레의 매력을 깨닫고 본격적으로 빠져들게 됐죠.

    마크원: 어려서부터 밀리터리물을 좋아했습니다. 학교에서 시간나면 총을 그리기도 하며 애정을 키워나갔죠. 그 후 대학 입시가 끝나고 시간이 남아 밀리터리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다가 만난 것이 SWAT(경찰특공대)입니다. SWAT 카페에 가입해서 회원들과 어울리며 함께 코스프레 뮤직 비디오까지 찍었죠. 이 인연으로 쭉 밀리터리 관련 코스프레을 하는 중입니다.

    리피디: 저도 사연이 깁니다. 중학생 때부터 진로와 성적에 대한 고민 때문에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시달렸어요. 고등학생이 된 후로는 상태가 악화돼서 병원에 다닐 정도였는데, 그 때 우연히 어느 행사장에서 코스프레를 보게 된겁니다. 이걸로 내 성격을 바꿔봐야겠다, 이를 악물고 부딪혀보자!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타인을 지키고 받쳐주는 강인한 경찰특공대를 롤모델로 삼아 코스프레를 하게 됐습니다.

    ▲ 묵묵히 타인을 지키는 경찰특공대가 SDC팀의 롤모델이라고 합니다

    Q.이제까지 밀리터리쪽 활동만 해오셨는데 새롭게 클로저즈 코스프레에 도전한 이유가 뭔가요? 주연이 아니라 NPC인 SDC팀을 주제로 잡은 것이 매우 신선했습니다.

    리피디: 제가 평소 좋아하던 소설의 작가분과 삽화가분이 클로저스 제작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 발단입니다. 좀 더 알아보니 세계관도 흥미롭고 캐릭터도 매력적이더군요. 무엇보다 작 중 경찰특공대로 나오는 SDC를 보자 이거다! 하는 탄성이 나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저는 묵묵히 타인을 돕고 지지해주는 그런 존재를 동경합니다. SDC야말로 제게 꿈꾸던 대상이었죠.

    마크원: 게임에 등장하는 SDC 대원들을 그저 병풍이로 볼 수도 있지만, 실은 클로저 요원이 문제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치안을 유지하고, 각종 보조 임무를 수행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의 주역은 아니지만 음지에서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다 한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헥스: 팀으로서도 단순한 밀리터리 코스프레에서 한 단계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계기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동: 송은이 경정님이 너무 좋아서 하게 됐습니다! 
    Q.송은이 경정은 정말 인기 폭발이네요. 그러면 클로저스에 대한 짦은 감상을 부탁합니다.

    리피디: 사실 저희가 클로저스를 접한 시점에선 이미 테스트 모집이 끝나서 게임을 해보진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코스프레 준비를 위해 관련 영상을 수백번은 돌려봤습니다. CBT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클로저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합니다. 영상 하나 하나가 인상 깊었고 오픈만 하면 큰 인기를 끌거라 생각합니다.

    헥스: 저는 조사하면서 세계관이 참신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을 배경으로 삼았을 뿐 아니라 실제로 유사하게 구현한 점이 매력적이었어요. 마크원이 구로역 근처에 사는데 게임에서 보면 집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있어 재밌었습니다.

    마크원: 맞아요. 제가 구로역 쪽에 삽니다. 게임에서 보면 정말 저희 동네와 흡사해요. 아마 게임이 오픈하면 배경만 구경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트웍도 맘에 들어요. 처음에는 제가 밀리터리만 좋아해서 미소녀에 정이 안갔는데 계속 보다보니 좋더라고요. 물론 송은이 경정님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 역시 SDC팀답게 송은이 경정에 대한 애정 폭발

    Q.소품들이 실제 군용품으로 보일 정도인데요. 전부 직접 제작하셨나요? 클로저스 코스프레를 준비하는 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리피디: 기존에 저희가 가지고 있던 밀리티리 장비들을 개조해서 만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밀리터리 코스프레를 할 때는 가지고 있는 장비를 그대로 재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새로운 시도라서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특히, 전역한지 얼마 안되서 경제적인 부담이 컸죠.

    헥스: 저희는 게임 속 캐릭터를 현실에 구현하는 작업을 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기존의 경찰특공대 물품을 적극 채용해서 현실성도 높이고 준비에 대한 부담도 최소화했습니다. 단, SDC의 특징은 유지할 수 있도록 특별한 소품은 주문 제작 했고요.

    리피디: 그런데 현실적인 각색이라는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마크원이 며칠 밤을 새며 디자인에 매달리기도 하고 저희 모두 시장에서 원단을 구하려고 하루종일 뛰어나기도 했어요. 정말 발로 뛰면서 힘들게 준비했습니다.

    마크원: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코스플레이어는 원단을 다뤄본 경험이 많은데, 저희 밀리터리 쪽은 기성품을 구입하는 방식이라 뭔가를 만들어본 적이 없어요. 처음으로 직접 소품을 만드려니 고생할 수 밖에요. 온갖 가게에 연락도 해보고 발품도 많이 팔았어요. 이 모든걸 준비하기까지 3~4개월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Q.정말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그렇다면 클로저스 코스프레만의 특별한 일화는 없나요?

    헥스: SDC팀은 저희가 늘상 해오던 경찰특공대와는 달리 실존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고증에 대한 문제로 의견이 많이 갈렸어요. 누구는 좀 더 원작과 비슷하게 가자고 하고, 누구는 현실감을 더 살리자고 하고. 의상에 주머니 위치라던지 마크의 선명도 같이 정말 사소한 걸로 싸우기도 했죠.

    리피디: 글씨체 하나 가지고도 싸웠으니까요. 코스프레 준비 과정이란 게 참 재밌다면 재밌고 힘들다면 힘든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프로젝트가 몇 번이고 무너질뻔했네요.

    헥스: 그렇지만 아무리 싸워도 다음날 클로저스! 한 마디면 다시 모두가 모여요. 매일같이 싸우고 다시 뭉치는게 저희 팀의 특징이에요. 정말 난장판이었지만 팀원 모두가 완벽한 클로저스 코스프레를 하자는 목표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해낸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크원: 결국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는데 여기서 또 문제가 생겼어요. SDC팀은 대한민국 경찰을 모티브로 한 조직인데 실제 경찰 마크를 코스프레에 사용할 수는 없거든요. 마크 외에도 민간인들이 경찰로 오인할 수 있는 부분은 전부 배제해야 했어요.

    리피디: 특히 마크원이 경찰의 참수리 마크를 클로저스 세계관에 맞게 열심히 각색했는데, 결국 위험하다고 판단돼 사용하지 못했죠.

    마크원: 이런 민감한 문제를 최대한 피하려고 나딕 게임즈에 문의 메일을 보내기도 하고, 클로저스 원화가님께 개인적인 연락을 취하기도 하며 자문을 구했습니다.

    ▲ 작은 소품 하나에도 수 많은 노력이 들었습니다

    Q.다가올 지스타나 여타 행사에서 다시 한 번 클로저스 코스프레를 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헥스: 물론입니다. 클로저스의 주역 캐릭터를 코스프레하는 분들은 있어도 SDC팀은 전국에 저희뿐이라 생각합니다. 불러만 주시면 클로저스 행사에 많이 참여하고 싶습니다. 현재 클로저스의 프로모션 비디오를 비롯한 각종 UCC 촬영도 계획 중입니다.

    리피디: 저희는 클로저스의 병풍이 될 각오가 돼있습니다. 각종 홍보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싶습니다.
    Q.앞으로 클로저스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

    헥스: 클로저스의 특색있는 세계관을 게임 하나로만 소진하기는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클로저스라는 IP(지적재산권)를 표현할 좀 더 광범위한 기획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마크원: 보다 세세한 설정이 공개되면 좋겠어요. 당장 코스프레할 때 참고할 자료가 적어서 고생이 많았거든요. 코스프레를 비롯한 여러 2차 창작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설정을 유저들과 공유했으면 합니다.
    Q.SDC팀원분들께 코스프레란?

    리피디: 저에게 코스프레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기회였다고 봅니다. 제가 코스프레를 통해 이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저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정말 다시 없을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헥스: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코스프레를 시작해서 이제는 굉장히 일상적으로 느껴집니다. 코스프레를 할 때면 또 하나의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혹은 그저 의상을 입는 것이 좋아서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코스프레를 할 때 현실의 제가 이루지 못한 것들을 투영합니다. 어쩔 때는 계획적으로 또 어쩔 때는 충동적으로 코스프레를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또 다른 자신을 표현하고픈 욕구의 발현이라 생각합니다.

    마크원: 저도 리피디와 비슷한 사연이 있습니다. 학창시절에 우울증이 있었는데 코스프레를 통해 극복할 수 있었어요. 한마디로 코스프레는 제 인생의 전환점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살면서 안 해본 것들을 무수히 해보고, 마음 깊이 숨겨둔 얘기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마 코스프레가 없었다면 이 모든 일이 불가능했을 겁니다. 

     Q.마지막으로 게임메카 유저분들께 인사말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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