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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리뷰/소개] 바라카몬
realcafe
2015-02-21 23:36:47 ㅣ 조회 3204



연휴는 기네요. 오늘도 피로도를 다녹이고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가 리뷰를 남겨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고민, 고민, 고민 하는척 하면서 인터넷 서핑을 하다 간만에 '은하영웅전설'관련 포스팅을 보게 되었습니다. 기억이 새록 새록 하더라구요. 왠만큼 나이가 있으면서 애니를 좋아하고 우주를 좋아하면서 함대전이나 정치사상에 관심이 있는 (매우 매우 복잡한 교집합)에 속해 있는 남자분들은 책으로든, 애니로든 혹은 게임으로든 접해봤을 작품이죠.


그래! 이번에는 '은하영웅전설'을 리뷰해 보자! 라고 마음먹었는데... 사실 막상 리뷰를 하려고 하니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보였습니다.


1. 일단 너무 길다. (120화)


2. 이런 명작을 몇년 전에 본 기억으로 리뷰를 할 수는 없지


3. 조만간 리메이크 된다는 후문이 들린다?!


4. 내 실력에 이런 고전 명작을 건드렸다간 멍석말이를 당하겠지, 아니 그 이전에 작품에게 미안해.


같은 문제점으로 인해 비교적 최근에 봤으면서 '은하영웅전설'과는 또 다른 의미의 명작으로 저에게 다가왔던 작품 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바로 '바라카몬'이죠.




'서예'라는 소재로 '자아'라는 주제를 담다.


바라카몬은 '서예'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작품의 주제를 구분하라고 한다면, 일상물로 구분 할 수 있겠네요. 장래가 촉망받는 서예가인 '한다'의 일상을 깔끔한 그림체와 따뜻한 색감으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이렇게 까지만 말한다면 주인공 '한다'의 서예 경력에 초점이 맞춰 이야기가 진행될것 같지만, 실상 작품의 내용은 '자아'찾기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작품의 도입부는 다소 충격적입니다. 서예 작품 전시회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고 '나이에 걸맞지 않게 실로 지루한 작품이다.'라고 평가한 업계의 고위 관계자인 노인분의 얼굴에 '한다'가 화끈한 라이트를 꽃는것 부터가 시작이거든요. (처음에는 개그물인줄 알았습니다.)


△ 세계를 제패할 라이트를 가진 '한다'군

이 사건으로 인해 주인공 '한다'는 아버지의 반 강제적인 명령과 예술품 브로커인 친구의 권유로 한 시골 섬으로 여행이라는 이름의 '유배'를 떠나게 됩니다. 뭐, 직위를 떠나서 노인분에게 위 사진과 같은 폭행을 한 것 만으로도 사실 섬이아니라 철창이 있는 학교로 가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말이죠.


사실 작중에서 들어나는 '한다'의 성격을 생각해 보면 작품 초기의 그는 다소 궁지에 몰려있지 않았나 라고 생각됩니다. 아마 '스스로 뭔가의 벽을 느끼고 넘어서려고 하지만 방법을 몰라 좌절하던 차에, 타인에게 자신의 터부를 직접적으로 듣게 되자 폭발하게 되었다.'라는 정도의 시나리오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아니면 그냥 다혈질이었던가...)


여하튼 도쿄에서 평생을 살아온 '도시 촌놈'인 '한다'는 시골에서 새로운 경험과 인연을 통해 이때까지 하지 못했던 경험을 시작합니다.



자기 자신 다운게 뭘까?



개인적으로 '바라카몬'의 주제는 작품의 오프닝 제목인 '다움' ()에서 가장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래 자체로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자기 자신 다움' 개인차는 있겠지만 자아에 대해 처음 고민하기 시작하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사회 초년생에 이르기까지, 아니 어쩌면 평생을 고민해야 할 화두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다'는 진로나 적성에 대해 고민하는 우리들에 비해서는 미래가 확실한 편입니다. 자기 스스로 서예를 좋아하고, 젊은 나이에 프로로써 성공한 만큼 주변으로 부터 인정도 받는 일종의 '천재'인 셈이니까요. 하지만 그러한 그도 '자기 자신'만의 글을 쓰기 위해 고민합니다.


잠시 다른 길로 새는 것 같습니다만, 이러한 고민을 하는건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바라카몬'을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이유도 시청자로 하여금 한다의 모습에 비추어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해 주는 애니메이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애니메이션은 물론 재미가 본연이어야 하겠지만,맛있는 아이스 크림 위에 토핑이 더해진다면 본연의 맛을 해치는게 아닌 다음에야 좋은게 좋은거 아닐까요?





재능? 노력? 양자는 확실히 구분 지을 수 있는 것일까


사실 '자기 자신 다움'이라고 말해도 막연 합니다. 보통 이러한 '자아'는 직업을 선택할 때 많이 고민하게 되죠. 그리고 그러한 탐색의 구체적인 방향은 자신의 '재능'과 '흥미'로 양분화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릴 때 부터 미적분을 척척 해내거나, 축구에 있어서 탁월한 재능을 보이거나 하는 등의 가만이 있어도 빛나는 소수의 인물을 제외하고 많은 수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잘하는 것'은 커녕 '흥미 있는 것' 조차 찾기 어렵습니다.


뭐랄까 저같은 경우는 '애니를 보는 것', '게임을 하는 것' 정도가 흥미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데... 이건 소비하는 부류의 취미 생활로서 이지 자아 실현의 방향과는 꽤나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 히키코모리 같은 자아의 형태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저와 같은 다수의 일반인을 표상화 한 듯한 캐릭터가 '바라카몬'에도 있으니 바로 '키도 히로시' 입니다.




△ 평범의 대명사 '키도 히로시' 심지어 불량해 보이기 위해 하는 염색도 왠지 평범하다


'키도 히로시'는 어느 날 통지표에 전부 3점을 받아 오고(우리나라로 치면 '미' 혹은 3~4등급) 평범의 전형인 양친에게도 '평범함을 향한 레일에 올라탔구나' 라는 이야기를 들은 후 비뚤어져서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엇나가려는 것 같지만, 어차피 큰 사고는 친 적 없는 시끌벅적한 동네 청년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인 '히로시'는 진로를 고민하는 대부분의 학생들 처럼 특별할 것 없는 자신 때문에 고민합니다. 그러던 와중에 '한다'가 섬으로 오게 되죠. 섬 청년의 시각에서 '한다'는 이미 20대 초반에 프로로서 경력을 인정받은 일종의 '천재'입니다. 이미 자신과는 다른 종자라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겠죠.


하지만 '한다'와 조금씩 관계를 이어나가면서 우연히 한다의 작업실 광경을 보게 됩니다. 수많은 습작과 고민들로 가득차 있는 방 문 앞에서 '히로시'는 재능만을 탓했던 자기 자신에 대해 반성하게 됩니다.



△ 천재라는건 정말로 존재하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많은 천재들은 의외로 단지 우리보다 많은 노력을 한 사람일 수 있지 않을까?


'노력하는 것 또한 재능일 수 있다.' 라는 말을 들어 본적이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 수긍이 갑니다. 시험기간 도서관에서 10시간이든 20시간이든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묵묵히 책장을 넘기는 친구들은 제 눈에는 어딘가 분명 저와는 다른 뭔가를 가지고 있다고 보였으니까요.


하지만 그러한 재능이라면 누구나 다 시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 농구 골대에 멋지게 덩크를 할 수 있는 재능은 저에게 없다고 확신하지만, 이루고 싶은 것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재능 정도라면 도전해 볼만 하다고 생각하니까요.


사람마다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고 체감하는 정도가 다를 수 있기에 더 깊은 이야기는 줄이도록 하죠. 하지만 최소한 작 중에서 '한다'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그런 '천재'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살어리 랐다. 섬에서 살어리 랐다.


저녁에 너무 쓰다보니 점점 애니메이션 리뷰가 아니게 되네요. 퇴고도 어차피 안할건데 이런 진지한 이야기는 써봐야 나중에 볼 때 부끄러워 지기만 할테죠. 혹시라도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 있다면 사과 드립니다.


다시 본연의 목적으로 돌아와 리뷰를 하자면 위에 이렇~게 길게 써놓은 '자아 탐색'과 '노력'을 '한다'군은 새로 이사한 섬에서 시작합니다.


도시에서 형제 자매는 물론, 제대로 된 친구도 없이 지낸 '한다'에게 있어서 타인에 대한 경계심없는 섬 마을 아이들은 완전히 새로운 경험입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임에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드나드는 꼬마 '나루'를 필두로, '한다'를 봉으로 보는 여고생들, 비슷한 나이대로 친구및 남동생 역할을 담당하는 '평범청년 히로시' 그리고 어디에서나 존재 할 법한 동네 사고뭉치 꼬마 남자애들까지. '한다'의 하루는 인간관계만으로도 시끌벅적합니다.






물론 섬생활이라는 것이 작품에서 마냥 편하고 즐겁기만 한 곳이 아니라는 건 당연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라카몬'에서 그리고 있는 섬 마을의 모습을 보면 왠지 내일 당장이라도 섬으로 가는 배편을 끊고 짐을 챙기고 싶은 마음이 문득 들곤 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생활은 한다에게 있어서 하나의 벽을 넘는 계기가 되게 됩니다.


사실, 교훈과 재미를 떠나 '바라카몬'을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성장한 '한다'가 보여주는 새로운 방식의 서예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입니다. 서예는 초등학교 수업에서 먹 몇번 갈아본게 다였던 저도,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는 여러 파격적인 서예 작품들을 보고 탄성을 내뱉곤 했으니 말입니다. 태생이 예술과는 거리가 어느정도 있는지라 실제로 미술관을 방문하거나 작품을 찾아볼 열정까지는 생기지 않았지만, 관심 정도라도 생긴건 큰 수확 아닐까요?



어느모로 보더라도 좋은 작품 '바라카몬'


사색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작품에 대한 평가가 굉장히 줄어드는 바람에 리뷰라고 말하기 민망한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허나 개인적으로는 이런 글을 쓰면서 생각도 많이 정리 되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읽는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전 개인적으로 올해 들어 본 작품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라카몬'을 꼽겠습니다. 작화, 캐릭터, 사운드, 재미 그리고 교훈까지 어느모로 보더라도 좋은 작품이었기 때문이죠.


사실 최고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작품에 메세지를 넣다보니 다소 재미요소가 반감되는 부분도 있고, 일상물이라는 장르의 한계상 몰입도와 긴장감이 떨어지는 편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러한 장르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기엔 망설여지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바라카몬'의 점수를 매기라면 망설임 없이 A급 판정을 내리겠습니다. 보면서 눈과 귀가 즐거웠으며, 동시에 좋은 생각할 거리를 줘서 머리까지 즐거웠던 작품이었으니까요!


전 회에 리뷰 했던 '아카메가 벤다'가 타임킬링용으로써 추천할 만한 작품이었다면, '바라카몬'은 '애니메이션을 완독하고 나서 뭔가 여운이 남을 만한 작품이 없을까?' 라는 고민이 들 때 선택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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