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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리뷰/소개] 사이코패스
realcafe
2015-01-25 13:01:36 ㅣ 조회 3664






안녕하세요. 일요일 아침입니다. 내일이면 다시 월요일이네요. 정말 싫군요. 뭐, 가는 시간 막을 수 없고, 오는 월요일 피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려니 하고, 오늘은 오늘의 리뷰를 써보려 합니다.


날씨도 우중충하고, 빨래도 안마를 것 같은 우울한 주말이라 번뜩 떠오른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오늘 리뷰를 할 '사이코 패스' 입니다.







사실 리뷰를 하려고 간만에 애니메이션도 다시 받고, 이것 저것 다른 분이 쓰신 리뷰도 보면서 찾아봤는데...

이게 왠걸? 벌써 2기가 나와있더랬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관심작품 2기가 완결 나왔는대도 챙겨보지 않았다니)

뭐, 잠깐 고민은 했지만, 결국 그냥 1기부터 마무리 짓고, 2기를 즐겁게 감상한 다음! 다시 2기 리뷰를 해보자.

로 결정했습니다.


각설하고 본 리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심판한다."


"시스템이 사람을 심판한다."


이 차이가 법에 있어서 근대를 가르는 하나의 커다란 기준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공과 살짝 거리가 있어, 전문적인 판단은 내리기 힘들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성문화된 법전의 유무는 그 문화의 근대화 정도를 측정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표라고 하는군요.



수긍할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으로 치면 영주가, 우리나라로 치면 지주 내지 지방관리와 같은 재판할 권리와 처벌할 권리, 즉 사법권을 가진 사람이 있겠죠. 이러한 자들이 자신의 판단에만 의해서 타인을 심판한다면, 재판하는 사람에 따라 그 결과가 너무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뿐 만 아니라 과연 재판하는 자가 완전히 공정할 수 있는지, 그리고 과연 피재판인은 재판인의 권위를 어떻게 인정하는 지 등등, 문외한인 제가 생각하더라도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입니다.


그런 관계로 점차 사법제도가 발전하고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점점 체계화 된 사법 시스템이 만들어지고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 범죄를 판결하는 주체로 변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법전을 쌓으면 그 높이가 과장 좀 많이 보태서 성층권을 뚫을 만한 (천원돌파!) 오늘 날에도 완전히 시스템에 의해 재판이 진행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바로, 3심제도와 같은 체제의 존재가 그 반증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재판관의 실수, 재판시스템의 허점 등 여러 불안요소를 고려해서 대부분의 근대화된 법체계를 가진 나라에서는 단 한번의 재판으로 판결을 종료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도 1심인 지방법원에서의 판결이 2심인 고등법원 3심인 대법원 등에서 뒤집어지는 경우도 허다하죠.


그래서 '사이코패스' 에서는 생각했습니다.



"완벽하게 시스템에 의해서 범죄가 처벌 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사이코패스의 법집행 형태



1. 완전한 재판관 '시빌라 시스템', 그리고 시스템의 눈 '도미네이터'




사이코패스의 세상에서 판사, 변호사, 검사 등 우리에게 익숙한 사법시스템은 존재 하지 않습니다.


존재하는 것은 완전한 재판관으로서의 '시빌라 시스템' 이라는 거대 네트워크, 그리고 그 집행자로서 '도미네이터'와 실제로 도미네이터를 들고 '시빌라 시스템'의 의지를 이행하는 '집행관' 뿐.


위 영상에서와 같이 총 모양의 '도미네이터'를 든 집행관이 범죄자를 겨낭하면 '도미네이터'에 부착되어 있는 센서등의 장치로 '시빌라 시스템'이 범죄자의 범죄계수를 측정, 범죄정도에 따라 알맞은 형태로 변하게 됩니다.


경범죄의 경우 마비를 가하는 논 리셀 패럴라이저 (Non-lethal Paralyser) / 중범죄자의 경우 신체의 일부가 터져나가는 리셀 엘리미네이터 (Lethal Eliminator) / 그리고 최악의 범죄자로 판단될 경우 존재 자체를 분해하는 디스트로이 디컴포저 의 3단계가 존재 합니다.



-도미네이터의 3단계 변형


사실 이러한 형태의 시스템에 의한 사회의 지배, 혹은 범죄의 해결은 이 때까지 여러 형태의 작품에서 다뤄졌던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소설에서는 조지 오웰의 '1984'라는 고전에서, 영화로는 톰크루즈 주연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소설 1984 (좌) /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우)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는 아마, '사이코패스'가 최초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애니메이션에 대해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일단 제가 본 기준에서는 그렇네요.


비슷한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으로는 '공각기동대', 그리고 공각기동대의 제작팀이 만든 '인랑' 같은 작품이 있겠습니다... 만, 역시 주제는 다소 다르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이런 시스템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눈에 비쳐 볼 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시빌라 시스템'은 사회 어디서든 cctv등의 형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범죄 계수'가 일정 이상인 사람이 발견되는 즉시 배제당합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옆에서 다른 사람이 폭행을 당하든, 강도를 당하든 범죄로 인식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시빌라 시스템'이 범죄로 판단하지 않는 이상 자기 자신도 그러한 행위를 범죄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죠.


사실 어느정도 사실적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노예제도가 존재 할 때, 사람들이 노예에게 일반 시민과 완전히 다른 기준을 적용시키면서도 당연하다고 생각 했던 시절이 불과 백여년 전입니다. 이렇듯 사람이란 체제에 너무도 쉽게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2. 성장하는 캐릭터


이러한 세상에서 '사이코 패스'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입니다. 즉 작품이 전개 되면서 가지고 있는 가치관, 성격, 행동 등이 성장해나가는데요.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변화를 겪었다고생각 되는 것이 바로. 주인공이자 메인히로인이라고 할 수 있는 '츠네모리 아카네' 입니다.



-출처 : 엔하위키 미러


'집행관' 들을 감시하는 신입 '감시관'으로서 부임한 아카네는 작품의 진행과정에 따라 여러가지 사건을 진행하게 됩니다.


물론, 주인공인 아카네 역시 '시빌라 시스템'이 제공하는 사회에 완벽하게 적응된 상태이므로 체제에 대한 어떤 의심도 가지지 않고, 시스템의 존재와 체제의 수호를 위해 여러 사건을 해결하게 되죠.


하지만, 그러한 도중 체제의 이레귤러라고 할 수 있는 존재 그리고 1기 내 최대의 악역이자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마키시마 쇼고'를 만나게 됩니다.




친구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마키시마 쇼고'를 '도미네이터'로 저지해보려고 하지만, '도미네이터'는 범죄계수를 계속 0으로만 인식하며 발사 되지 않습니다.


이 사건 이후의 내용은 상당한 스포일러 이므로 더 이상의 전개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여하튼,이 사건이후로 아카네는 '시스템'자체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고 '시빌라 시스템'의 정체에 대한 탐문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쇼고가 이끄는 테러 단체가 결국 시빌라 시스템의 정체를 노출하기 위한 테러를 감행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아카네는 '시빌라 시스템'의 진정한 정체를 알게 되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저도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자 정신건강으로 그 사람의 재능을 결정하는 사회에서 0.01%에 속하는 멘탈甲 아카네는 충격을 털어 낸 채 자신의 입장을 정의내리고 쇼고의 뒤를 쫓기 시작합니다.


※(아카네와 시빌라 시스템에 대한 관계에 대한 자세한 글은 루리웹 회원 분의 < [사이코패스] 이 애니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시빌라시스템 > 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합리적이면서도 인간으로서 받아드리기 어려운 '시스템에 의한 지배', 과연 이러한 체제의 법은 인간을 지켜주고 이롭게 해주는 것일까요? 그렇지 못하다면 그러한 법을 인간은 지켜야 하는 건가요?


성장한 아카네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작품에서 이렇게 내립니다.






어렵군요. 이 부분은 작품을 보는 사람 한명 한명의 의견이 다 다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 합니다. 어쩌면 "악법도 법이다." 라는 인용구절, 즉 소크라테스가 법을 지키기 위해 독배를 든 일화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합니다.



3. 생각거리


쓰다보니 괜히 어렵고 심각한 글이 된 것 같습니다. 괴롭네요. (사실 쓰면서는 나름 재밌었는데.. 다시 보려고 스크롤 올리니 뭐 이게 리뷰인지 일기인지)...


제가 글 솜씨가 떨어져서 애니메이션의 재미를 흐리지는 않았는지 굉장히 걱정됩니다. 분명, 생각 할 거리도 많고, 다루는 주제도 무거운 작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가 있습니다.


사실 재미 없는 무거운 애니메이션이면 그건 다큐멘터리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사이코패스는 훌륭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입니다.


액션신 역시 나쁘지 않은 편이며, 작화도 훌륭, 스토리의 긴장감과 완급 조절 역시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역시 조금 내용상 무겁고 한편 한편을 소화시키는데 시간이 걸리는 작품인지라 한번에 끝까지 달리기엔 무리가 있습니다만...


여기에 약간의 사족을 더 붙이자면, 문과이시거나 문과 성향이 강한 분들은 이 작품을 보다 더 깊게 이해 하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작품 내에서 '칸트', '막스 베버', '헤겔' 등의 서양의 철학자들의 글귀와 화두를 던지며 문답하는 내용이 자주 있으며, 특히 '마키시마 쇼고'는 자신의 사상과 현재의 상황을 책으로 표현하는 걸 즐깁니다.










개인적으로 '마키시마 쇼고'의 개인적인 취향을 잘 드러낸 장면이 아닐까 해서 스압에도 불구하고 캡처를 동봉합니다. 분명 저 말고도 쇼고의 저 대사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화를 보고 도서관에서 '안드로이드는 전자양의 꿈을 꾸는가?' 라는 소설 까지 빌려서 읽독해버렸습니다.


옛날 옛날에 '블레이드 러너' 라는 영화를 학교에서 본적이 있는데, 그 영화의 원작 소설이더라구요. 꽤나 오래된 소설이라 처음에는 약간 거부감이 드실지 모르겠지만, 나름 괜찮은 SF였습니다. 생각할 거리도 분명 있구요.




쓰다보니 2기가 더욱더 보고 싶어지는군요.


많은 분들이 1기보다는 아무래도 좀 부족함이 있다. 라고는 하셨는데, 일단 기대감 가지고 정주행 해봐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즐겁게 쓴 리뷰글이었습니다. (왠지 리뷰가 리뷰가 아닌 것만 같은 리뷰가 된 기분이다.) 혹시 여기 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어떠셨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죄송합니다. 너무 막 글을 쓴 것 같네요.


다들 좋은 주말 보내고 애니도 즐기고 게임도 즐기면서, 다음 주를 준비합시다! 그럼 다음에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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