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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저스 외전 - 하얀악마 7편
하얀늑대3
2015-02-05 10:13:07 ㅣ 조회 1115
소제목 : 소녀, 목줄이 걸리다.

  세이가 오고 나서 우리 용병단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아직 덜 여물었지만 겉으로는 차가우나 알고 보면 여리고, 어여쁘게 생긴 세이는 우리가 봐오던 제니퍼와는 다른 타입의 미녀여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들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우리 같은 용병에겐 ‘어린 소녀’라는 존재는 매우 이질적인 존재여서 그런지 용병단에는 세이를 보호하고 지키자라는 암묵적인 협약이 형성되었다. 이러한 세이의 존재로 인해 우리 용병단은 마초적인 성격에서 조금은 나긋나긋해졌고, 좀 더 활기차졌다.

『똑똑』

“어, 그래 들어와!”
내가 송박사가 어떻게 되었는지 보낸 정보원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래서 어떻게 됐나?”
“아, 저번에 보고 드린대로 송박사가 있던 연구소는 완전 박살이 났습니다. 송박사의 시신은 잔해에서 겨우 찾아내서 우리 용병단 묘지에 안치해놨구요. 연구소에 있던 연구원들은 다 유니온 특수부대들에게 몰살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궁금해하신 줄리안 턱스의 시신의 경우 아직 찾지 못했지만 금방 확인하겠습니다.
“어, 그래 잘했어. 고생했어.”
나는 그에게 고생했다는 의미로 금일봉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그러자 그는 당연하다는 듯 그 봉투를 챙기며 문 밖으로 나갔다.

“야야야 고맙다는 말은 안하냐?”
“대장님이 시켜서 생긴 잡무입니다. 용병이 의뢰를 받으면 돈을 받는 것 당연하죠.”

피식, 내가 애들 훈련은 참 잘 시켰다. 

“나를 또 실망시키는 구나! 이놈들!!!”

‘세이 같은 타입은 분명히 찾지도 못한 줄리안 턱스를 찾는다고 하여 몸도 마음도 상할테지. 복수에 눈이 멀어서 말이야. 이 정보는 시간이 지나 그녀의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 때, 그때쯤 말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는 내 앞에 있는 자료를 정리하며 품 안에서 담배를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
용병단 분들은 참 다정하셨고 진심으로 나를 잘 배려해주셨다. 정말 감사했지만 연구소와는 다른 많은 배려에 처음엔 적응을 하는데 남들 모를 고생을 했다. 그리고 슬슬 이러한 배려에 적응할 때쯤 약속된 한 달이 이제 눈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세이, 한국 가면 언니가 섭섭해서 어떡하지?”
“제니퍼 언니, 저도 가고 싶지 않아요.”
“언니가 가르쳐준 여성스럽게 사는 방법 잊지 말고, 혹시라도 치근덕거리는 녀석들 있으면 언니가 말해준 방법을 사용해보렴.”
제니퍼 언니가 말을 꺼내자 저번 데자뷰처럼 옆에 있던 남성분들이 자신의 사타구니를 감싸쥐기 시작했다. 이상하네?

“세이야 한국 가서도 꼭 편지해라.”
“후후후 어차피 지금은 영상 통화가 엄청 발달되어 있고, 비행편이 좋으니 우리를 보고 싶으면 금방 올 수 있을거예요.”
마이클 오빠는 왠지 훌쩍거렸고, 언제나 음침한 오스워드씨는 역시나 음침하게 웃으며, 그래도 걱정하는 눈빛으로 나에게 작별인사를 하였다.

“자, 세이야 이제 가야지?”
“네, 잭슨 아저씨.”
“오빠라고 부르라니까! 마이클은 오빠라고 부르면서!”
“아저씨가 여기저기 여성분들에게 더 이상 추파를 날리지 않는다면 생각해보죠.”
“으음... 음. 자 가자.”
아저씨는 멋쩍은 듯한 표정을 짓더니 나를 차고로 데리고 갔다. 차고에는 우리가 맨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탔던 자동차가 있었고, 아저씨는 나를 태우고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다.

『세이야, 꼭 편지해라! 잘 지내! 나중에 커서 용병하고 싶으면 우리 용병단으로 들어와!』

왠지 울컥했지만 속으로 참고 용병단 분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에 답례했다. 차가 출발하였고, 용병단의 사람들과 기지가 점점 작아지더니 이윽고 잘 보이지 않게 되었다.

“잭슨 아저씨, 이제 저 한국으로 가게 될텐데 가기 전에 뭐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그래, 내가 답해줄 수 있는 거면 대답해주마.”
“…….”
“얼른 말해보렴.”
“저기 송박사님 소식을 알 수 있을까요?”
“송박사의 소식을 보내려고 여러 정보원들을 통해 알아보고 있는데, 아직 확실한 정보가 들어오지 않았어. 네가 한국에 도착할 때쯤이면 제대로 된 소식이 들어올거야. 그때쯤 너에게 소식을 알리마.”
“네, 알겠어요.”

우리가 타던 차는 나무가 우거진 숲을 지나고, 커다란 8차선 도로를 타고 여러 터널을 거쳤다. 그 중에서 얼핏 보기에 긴 터널에 다다를 때 쯤 잭슨 아저씨가 차를 몰다가 나를 바라보더니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세이야 그거 아니? 터널이 지날 때 터널의 입구부터 출구까지 숨을 참고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거?”
“예? 그런게 있어요? 못미더운데요?”
“어허, 오빠 말을 믿어봐.”
“네 아저씨.”
왠지 아저씨는 토라져서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 것 같았고, 우리는 터널 입구로 차를 몰아 들어갔다. 그리고 나는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숨을 참기 시작하였고,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었다.

‘제발, 한국에 가지 않고 아저씨들과 같이 살게 해주세요. 제발, 한국에 가지 않고 아저씨들과 같이 살게 해주세요. 제발, 한국에 가지 않고 아저씨들과 같이 살게 해주세요.’

소원을 마음속으로 빌고 있으니 어느덧 자동차는 터널을 지났고, 나는 그동안 참았던 숨을 내쉬며, 소원이 이루어지길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터널을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차창 밖으로 소금기 가득한 바다 내음새가 맡아졌다. 그리고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함께 커다란 항구가 눈에 들어왔다. 

“이제 다 도착했다. 조금만 들어가면 항구야. 저기 보이는 배를 타고 나가면 다른 항구에 도착할테고 거기서 내가 미리 알아둔 사람을 따라가면 공항으로 갈 수 있을거야. 그리고 공항에서 한국공항에 도착하면 송박사의 지인을 만날 수 있을테고.”
“…….”
“그래, 나도 섭섭하다. 하지만 우리가 영원히 못 보는 것도 아니고, 다음에 다시보고 편지하면 되지 그렇지?”
“네, 알겠어요.”
“그럼 출출한데 간단히 요기라도 할까?”

우리는 차를 항구 어느 주차장에 세워놓고, 근처의 음식점으로 향했다. 향하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었고, 거리에서 뛰노는 아이들과 이리저리 호객행위를 하는 상인들로 인해 귀가 먹먹해지는 듯 했다. 그리고 맛있는 냄새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응? 와플이네. 먹고 싶니?”
“아니요. 그냥 쳐다본거예요.”
잭슨 아저씨는 나를 한번보고 와플가게를 한번 보더니 와플 2개를 주문시키고 하나를 나에게 가져다주었다.

“먹고 싶으면 먹고 싶다고 이야기하렴. 아저씨 아니 오빠가 아무리 돈이 없어도 이정도는 충분히 사줄 수 있단다.”
“감사해요. 잘 먹을게요.
입안에서 풍기는 향긋한 버터향이 입을 감싸는 듯했고, 달콤한 잼이 입에서 사르르 녹는 게 왠지 내 기분까지 사르르 녹여주는 듯하였다. 잭슨 아저씨는 와플을 먹는 나를 보고 웃었고, 우리는 발걸음을 옮겨 한 중국집 식당으로 들어갔다.

“어이 주인장. 나 왔어! 오랜만에 먹던 거로 주게.”
“오 잭슨 왔나? 자네가 먹던 거는 재료가 떨어져서 그런데 잠깐 시장에서 장보는 동안 기다려주겠나? 어라 그러고 보니 어린 아가씨가 한명 있네? 설마 너?”
“아니야! 이애는 내 아는 지인의 따님이고, 이번에 내가 어디로 데려다주기로 했다가 요기나 할 겸 온거야.”
“알았네. 알았어. 자네가 그렇지 않다는 건 나도 알고 있네.”
“하하핫 실없는 소리 말고 빨리 갔다 와.”
“알았네 이 친구야.”
그 말을 끝으로 중국집 주인아저씨는 지갑을 챙기더니 장을 보러 나갔다. 우리는 자리에 앉아 상 위에 놓여있는 차를 홀짝홀짝 마시며, 아저씨가 오기를 기다렸다. 

『쨍그랑』

10여분 후 갑자기 선반 위에 있던 컵이 떨어져 깨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멀리서 심상치 않은 10여명의 발소리가 우리가 있는 음식점에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아저씨, 지금 심상치 않은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요.”
“그래. 세이야 나도 방금 들었다. 아무리 봐도 우호적인 세력은 아닌 것 같은데…. 우선 너는 저기 있는 상자 뒤에 숨어 있으렴.”
“아저씨 저도 싸울 수….”
“아저씨 말 듣고 어서 숨으렴. 이제 곧 가야되는데 안좋은 일은 할 필요 없잖니?”
아저씨는 나에게 윙크를 하며, 품에서 권총 하나를 나에게 건네어주었다. 그리고 음식점 문 밖에서 여러 명의 발걸음이 멈추는 소리가 들렸다.

『하얀섬광! 네가 여기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네놈이 그동안 우리 ‘검은 바다’단에게 입힌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으러 왔다. 순순히 나와서 항복하면 목숨만은 붙여주지. 』

“세이야 미안하다. 이건 내 손님들 같네. 참 저놈의 어중이떠중이단은 왜 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하는지 몰라.”
잭슨 아저씨는 귀찮은 표정을 짓더니 이내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어이 떨거지들 왔냐? 용병이 의뢰 받아서 한 일 가지고 용병한테 그러면 쓰나? 복수라면 의뢰인을 찾아가서 하라고. 그리고 목숨만은 살려줘도 아마 반병신이 될 텐데 너 같으면 나가겠냐?』

이 말을 끝으로 한동안 정적이 흐르더니, 이내 무기가 장전되는 소리가 들렸다. 잭슨 아저씨는 빠르게 자신의 앞에 있던 식탁을 엎었고, 문을 관통하여 수많은 총탄들이 가게 안으로 날아들었다.

『두두두두두』

문에 붙어있던 나무가 비상하고, 선반 위에 있던 술병들이 마구 떨어져 내렸다. 총탄은 우리가 앉아있었던 의자를 박살내었고 여기 저기 나무토막 들은 공중으로 비산하였다. 2,3여분동안 지속된 총탄세례는 찻잔을 깨뜨린 마지막 총성과 함께 슬슬 멎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잭슨 아저씨는 식탁 뒤에 숨소리도 죽이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 정도면 죽었겠지?”
“예, 형님. 아무리 지가 날고 긴다는 하얀섬광이라도 가게 안에서 이정도 총탄 세례엔 무사하지 못 했을 겁니다.”
“그래, 그럼 들어가자.”
우리에게 총탄을 갈긴 녀석들은 우리가 그들에게 당한 줄 알고, 방심한 상태로 부수어진 가게 문 안으로 들어왔다. 기회를 노리던 잭슨 아저씨는 품에서 여러 개의 섬광탄을 꺼내더니 재빠르게 그들의 눈앞에 던지기 시작했다.

『펑!』

섬광탄은 순식간에 그들의 눈앞에서 터졌고, 그들은 눈을 손으로 감싸며, 앞으로 주저 앉았다. 그 순간 잭슨 아저씨는 자신의 품에서 권총 두 자루를 손에 쥐더니 그들의 양 미간 정중앙에 총탄을 박아 넣었다.

『타타타타타탕』

2,3초 쯤 지났을까 자신들이 무엇에 당한지 영문을 모르는 표정으로 적들은 피를 흘리며 앞으로 또는 뒤로 고꾸라졌고, 순식간에 상황이 종료되었다.

“세이야, 이제 나와도 된다. 휴우~ 자칫 잘못하면 큰일날뻔 했네. 괜히 나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서 미안하다.”
“아니에요. 저 때문에 고생하신 게 더 많은데요.”
아저씨는 자신의 썼던 박살이 난 식탁을 보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젓고, 그 옆의 어느 정도 온전한 식탁을 세우더니 의자 2개를 끌고 앉아 나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 한 20여분 후 약간 겁에 질린 듯한 음식점 사장님이 이제는 없는 문을 통하여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재…잭슨. 이게 어떻게 된건가?”
“미안해! 내가 그동안 원한을 좀 쌓았나봐. 수리비랑 보상은 우리 용병단에 청구해두라고. 장사 망쳐서 미안.”
“뭐…. 아니네. 자네야 언제나 사고를 몰고 다니지.”
“하하하. 뭐 이렇게 되었어도 간단한 요기거리라도 만들어 줄 수 있겠나?”
“하아~ 이 상황에서 말인가? 아이고 알았네. 내가 어쩌다가 저런 인간을 만나서.”

그리고 음식점 아저씨는 우리를 지나 그의 부엌으로 발길을 옮겼다. 잭슨 아저씨는 이내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시 내게 말을 건넸다.

“미안하다. 세이야. 여기서 간단하게 요기하고 다른 곳으로 가자.”
“네, 알았어요. 아저씨.”

그런데, 부엌에 들렀던 음식점 주인이 아저씨의 등 뒤에서 갑자기 총을 꺼내들더니, 이내 아저씨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 나는 빠르게 품에서 총을 꺼낸 다음 주인에게 총을 발사하였다.

『탕-!』

잭슨 아저씨는 크게 놀라하며 뒤를 바라보았고, 주인이 든 총을 보고 내가 든 총을 보더니 이내 사안을 파악한 듯 나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시뮬레이션 이후, 총도 제대로 못 쏘던데…. 괜찮니?”

 내 손은 사시나무 떨듯이 떨렸고, 내 동공은 내 의지를 벗어난 듯 대차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마음속에 숨겨두었던 내 소원이 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아저씨… 아니 오빠. 저 이런 것 밖에 배운 게 없어요. 절대 민폐끼치진 않을게요. 한국에 가기 싫어요. 저를 버리지 마세요.”

나의 떨리는 눈과 잭슨 아저씨의 슬퍼하는 눈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

필자의 말: 
쿠무쉬(은이) : …….
필자 : 으음...
쿠무쉬(은이) : 거기 집구석 짱 박혀 있는 아저씨? 이 소설 송은이가 주인공 아닌가요?
필자 : 그... 그렇지...
쿠무쉬(은이) : 세이 언니의 과거편을 보는 것도 좋지만 저는 언제 나오나요? 저도 주인공 아닌가요?
필자 : 미안하다. 하지만 세이의 과거편은 꼭 나와야 하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해서 니 출연은 조금더 늦어질 것 같다.
쿠무쉬(은이) : [부들부들] 이리와서 한 대만 맞아요. 아저씨. 살살 때릴게요
필자 :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
쿠무쉬(은이) : 이이이이익!

네, 아직 세이의 과거편이 끝나려면 조금 더 기다리셔야될 것 같습니다. 우리 은이도 잊지 말아주세요. 살아있습니다. 절 쫒아오고 있네요.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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